여전히 전 세계에 적용 중인 봉쇄 조치와 이동 제한으로 인해 패션쇼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대면 이벤트에 참석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
로에베와 조나단 앤더슨은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디지털 프레젠테이션 대신 기사가 첨부된 신문 형식의 인쇄물을 통해 전 세계에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델 프레자 베하 에릭슨(Freja Beha Erichsen)의 사진작가 후미코 이마노(Fumiko Imano)가 인물 연구를 중점적으로 다룬 디자인은 로에베 및 조나단 앤더슨과 빈번하게 협력해 온 M/M 파리(M/M Paris)의 손길로 완성되었습니다. 로에베의 런웨이 쇼가 예정되어 있던 날, 프랑스의 르 피가로(Le Figaro)와 르 몽드(Le Monde), 스페인의 엘 문도(El Mundo), 런던의 더 타임즈(The Times),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일본의 아사히 신문(The Asahi Shimbun)에서 얇은 두께로 출시되는 인쇄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21 가을/겨울 컬렉션은 8월부터 로에베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여름 ‘쇼 인 어 박스(Show In A Box)’부터 이어진 컬렉션 명명 방식에 따라, 조나단 앤더슨은 대면 이벤트로 개최되지 않은 런웨이 쇼에

신문을 연상시키는 '쇼 인 더 뉴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로에베의 최신 스타일을 이미지로 담아낸 신문은 패션 애호가 고객을 넘어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려는 그의 의도를 명백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패션은 당대의 순간을 담아낸 것이기에 '지금'을 기록하는 일간 신문과 필연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로에베 뉴스 에디션에서는 이미지와 함께 주목받는 소설가인 대니엘 스틸(Danielle Steel)이 새롭게 발간한 책의 일부 구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The Affair’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그녀의 소설이 이번 에디션에 포함된 것은 19세기 신문에 유명 작품이 연재되었던 문학계의 전통을 반영한 것입니다. 당시 신문에서는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및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대니엘 스틸은 180권의 작품을 발표하고 8억 부를 판매하며 현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녀의 최신작에서 조나단 앤더슨 또는 로에베가 직접적인 레퍼런스나 소재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가상의 패션 출판사에서 편집장을 맡은 인물이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별다른 설명 없이도 이 작품을 통해 패션이 대중문화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장편 영화가 출시되면서 과거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니치 분야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확장되었습니다.

현대 세계에서 패션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패션 이미지를 소비할 수 있으니까요. 패션은 문화의 일부분이자 그 자체로서 대중문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종종 온라인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만나는 이미지들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반대로 신문은 확고한 형태를 지니고 있고, 패션이라는 판타지에 물리적인 존재감을 부여하죠. 신문을 손에 들고, 다음 장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쇼 인 더 뉴스는 하나의 판타지입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도 꿈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널리 알려진 대니엘 스틸의 책은 69개국에 43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8억 권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파리를 오가며 생활하는 그녀는 201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의 슈발리에(Chevalier) 훈장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