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여름 남성 쇼
유네스코 본부(Maison de l’UNESCO) 강당에서 개최된 2020 봄-여름 남성 쇼에서는 수직 컬러 기둥과 트롤리 위에 배치된 모니터를 통해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힐러리 로이드(Hilary Lloyd)의 작품 아홉 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연 세계와 건축 세계의 다양한 면을 탐구하며 계속해서 다른 특성을 찾아내는 로이드의 시선은 물리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설치 미술과 조화를 이루며 작품에 조각적인 존재감과 함께 무의식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습니다.
로이드의 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은 몽환적인 필터를 통해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초현실적인 관점을 떠오르게 합니다. 길고 순수한 라인의 실루엣은 조화로운 앙상블을 그려내다가도 새로운 볼륨감이 선사하는 긴장감으로 인해 종종 와해되곤 합니다.
세일러 셔츠부터 워시드 실크 덩가리, 포플린과 보일 소재를 레이어링한 단색 쇼츠 수트까지, 항해의 원형을 반영한 디자인은 쉐브론 또는 수직 스트라이프가 돋보이는 가벼운 니트 및 탱크 아이템과 조화를 이룹니다. 짚을 엮은 모카신, 스웨이드 링크 샌들, 보트 슈즈와 같이 유목민 분위기를 담은 이번 시즌의 아이템은 로에베 하우스가 깊게 뿌리내린 스페인 문화를 담은 에스파드리유 스트라이프 디테일의 레이스업 부츠와 함께 여름 시즌의 아웃도어 스타일을 연상시킵니다.
기하학적인 베를링고 숄더백은 스웨이드, 투알과 카프스킨 소재의 라지 사이즈로 선보여집니다. 유연한 스무스 카프 가죽 소재의 아이코닉한 퍼즐 백은 해체주의적인 실루엣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부드러운 나파 카프 소재의 새로운 쇼퍼 백팩은 가죽 소재에 대한 로에베의 노하우를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예술 작품: © Hilary Lloyd, courtesy Sadie Coles HQ, London
음악: ‘Hey Moon’ by John Maus, on Ribbon Music (2011)